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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美미용사 접촉자 139명, 단 1명도 전염 안된 비결

美 CDC 비결은 '마스크' 보고서 펴내
접촉시간 최대 45분, 대부분 마스크 써
"특히 실내서 마스크 착용 효과 보여줘"

지난 5월 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한 미용실의 미용사 두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두 미용사가 기침‧발열 등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인 후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7~8일간 접촉한 손님은 139명이나 됐다. 미용사가 헤어커트‧파마 등 머리 손질을 하며 손님과 가까이 붙어 있었던 시간도 15~45분에 달했다.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방역 당국은 이 미용실을 3일간 폐쇄했고, 이곳을 다녀간 손님들을 2주간 추적 조사했다.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즈빌에 있는 미용실에서 미용사와 손님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런데 예상 밖의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코로나19 진단 검사에 응한 67명은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 검사를 거부한 이들 중에서도 당국에 코로나19 증상이 있다고 신고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14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추적 결과를 공개하며 비결은 ‘마스크’에 있다고 평가했다. 미용사 두 명은 물론이고, 손님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집단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인 마스크 중심 방역 정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용사 A는 지난 5월 12일부터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났지만, 8일 후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근무했다. 미용사 A로부터 감염된 동료 미용사 B도 지난 5월 15일 첫 증상이 나타났지만, 계속 일했고 7일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미국 뉴욕 미용실에서 미용사와 손님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채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두 미용사는 오랜 시간 함께 일하며 마스크를 잠시 벗고 있던 사이에 전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 사이 21~93세 남녀 손님 139명이 두 명의 미용사에게 머리를 했다.

뉴욕타임스에(NYT)에 따르면 방역 당국이 손님 대부분을 인터뷰한 결과 두 미용사와 손님들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수술용 마스크나 면 마스크 착용이 대부분이었고, 5%가량은 N95 마스크를 착용했다.

NYT는 스프링필드 당국이 미용실 등에서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한 것이 질병 확산을 억제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염병 전문가인 나디아 아불레잠 박사는 “이 사례는 특히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의 효과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코로나19는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침방울을 통해 전염되지만, 밀폐된 실내 공간에선 에어로졸(공기 중 미세입자)을 통한 감염 가능성도 있다고 전해진다. 때문에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가장 중요한 방역 수칙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의 한 미용실에서 미용사들이 마스크와 페이스실드를 착용하고 머리 손질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생물학자 후안 B. 구티에레즈는 “만약 그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면, 우린 전혀 다른 결과를 얻었을 것”이라면서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쓰라’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보낸다면 우리는 확산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CDC도 이런 사례를 근거로 "코로나19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공장소에선 얼굴을 가리는 폭넓은 정책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마스크의 효과에 의지해 다른 방역 지침을 느슨하게 해선 안 된다고 당부한다.

전염병 전문가 사스키아 포페스쿠는 “증세가 심한데도 돌아다니면서 ‘마스크를 썼으니 괜찮다’고 핑계를 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아불레잠 박사는 "이번 사례는 실내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을 함께 보냈던 경우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상황에서 반드시 같은 결과가 나오란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또 NYT는 진단 검사를 받지 않은 손님들 가운데 일부는 감염됐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을 수 있고, 두 미용사가 증상을 보이기 전에 접촉한 손님들을 대상으론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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