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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 회 소 식

네일협회 중심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팬데믹 극복

스페셜 리포트<상> 코로나19 맞서 싸우는 뉴저지 네일업계

회원 대상 연방 자금대출·실업수당 정보 안내
휴업 기간 동안 마스크·세정제 지역사회 기부
재개장 후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하며 영업 중

뉴저지주 질레트의 네일숍 ‘엔젤팁스’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칸막이를 사이에 둔 채로 고객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뉴저지주 질레트의 네일숍 ‘엔젤팁스’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칸막이를 사이에 둔 채로 고객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일회용 샌딩 버퍼.

일회용 샌딩 버퍼.

지난 6월 22일, 뉴저지주 질레트에 위치한 네일숍 ‘엔젤팁스’가 3개월 간의 휴업을 마치고 재개장할 준비를 마쳤다. 네일숍의 신디 김 대표는 그동안 직원들과 함께 재개장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네일 의자 간격을 띄우고 매니큐어 부스와 직원, 고객 사이에 투명 칸막이를 설치했다. 모든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업소 내 대기 공간이나 잡지 등도 모두 치웠다.

김 대표는 17년간 같은 장소에서 네일숍을 운영해 왔지만 3개월 만에 문을 열게 되면 고객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잘 몰랐다. 하지만 개업 후, 김 대표는 단골 손님들이 가게를 다시 찾으면서 한 말에 감동했다. “반가워. 정말 감옥에서 풀려난 기분이야. 그동안 너희 가게에서 다시 서비스를 받는 꿈만 꿨단다.”

김 대표와 직원들은 재개장 후 5일 동안 눈코 뜰 새 없이 일했다. 셧다운 기간 동안 집에서 머물면서 손발톱 손질을 받지 못한 손님들이 몰려들었기 대문이다. 그러나 재개장 5일 후 손님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재개장 한 달 후인 현재 엔젤팁스의 손님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30%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그동안 집에만 머물던 손님들이 재개장 첫 주에 몰려와서 손발톱 서비스를 받은 후, 다시 집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뉴저지주의 경제 재개 한 달 후, 많은 비즈니스들이 생존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네일숍 역시 예외가 아니다.


소수민족 여성 종사자들 타격

네일 비즈니스는 보통 ‘소수민족 여성을 위한 업종’으로 불린다.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네일업 종사자의 79%가 외국 태생이며 이 가운데 76%는 아시안, 81%가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뉴저지네일협회와 카운티 비즈니스 패턴에 따르면, 뉴저지에는 현재 1900개의 네일숍이 있다. 뉴저지의 네일숍은 캘리포니아와 뉴욕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뉴저지네일협회 손종만 회장은 네일숍 종사자의 50%는 한인, 20%가 라티노인 것으로 추산했다. 결국 팬데믹 이후 네일숍 영업 중단은 소수민족 여성에게 커다란 경제적 타격을 입혔다는 뜻이다.

손 회장은 “네일 테크니션이나 매니큐어리스트는 뉴저지주 면허를 받아야만 일할 수 있으며, 특정 기간에 탄력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이들은 연방세법상 정직원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가게가 문을 닫은 후 많은 네일업 종사자들이 주정부 정규 실업수당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도 연방의회는 케어법(CARE Act)를 통해 정규 실업수당에 해당하지 않는 임시 근로자들에게도 팬데믹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러나 많은 네일업 종사자들이 케어법에 규정된 실업수당(PUA) 신청 절차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손 회장은 “영어에 어려움을 겪는 네일업 종사자들을 위해 협회에서 PUA 관련 정보를 한글로 번역하고 수당 신청을 도왔다”고 말했다.

상당수 네일업 종사자들이 PUA 혜택으로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경제 재개 후에도 직장으로 돌아가기를 꺼리고 있다. 많은 네일업 종사자들이 가정에서 가족과 자녀들을 돌보고 있는데, 팬데믹으로 인해 학교가 계속 문을 닫으면서 집에서 자녀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엔젤팁스의 신디 김 대표는 “직원들이 일터로 복귀하고 싶어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코로나에 노출돼 가족들까지 위험하게 할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일업소 업주들도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에서 예외는 아니다. 김 대표의 경우 13년 동안 한자리에서 엔젤팁스를 운영했지만, 타의로 인해 가게 문을 닫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다행히 뉴저지네일협회에서 긴급 재난융자(EIDL)와 급여보호 프로그램(PPP) 신청을 도와줘 상당수 네일업소가 경제적으로 버틸 수 있었다.



팬데믹에 맞서 싸우는 네일업계

하지만 한인 네일업계는 포기하지 않았다. 다행히 네일업계는 업종의 특성상 팬데믹에 대응하기 쉬운 점도 있었다. 바로 마스크와 세정제를 많이 갖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네일협회 손종만 회장은 “마스크와 글러브, 세정제는 네일 비즈니스에 반드시 필수적으로 갖고 있는 물품”이라며 “많은 네일업소가 팬데믹 이전부터 마스크와 글러브 재고를 어느 정도 갖고 있었으며, 화학약품을 섞어 자체적으로 세정제를 만들어 쓰곤 했다”고 설명했다.

뉴저지네일협회는 마스크와 글러브, 세정제 여유분을 지역사회와 나눴다. 네일협회는 버겐카운티 셰리프 오피스 등을 비롯해 정부기관과 비영리단체에 마스크와 세정제를 기부했다.

네일협회는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5만 장의 마스크를 공동구매하는 데 성공했다. 손 회장은 현재 한국에서 20만 장의 마스크 추가 구매를 추진 중이다.

네일업계는 평소 업소 위생에도 만전을 기했지만, 재개장 이후 위생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예를 들어 신디 김 대표의 업소는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뉴저지주정부 권고 사항에 따라 가게 내부와 업무 절차를 대폭 바꿨다. 테크니션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며, 업소 내 의자와 부스는 고객 1명을 서비스한 후 반드시 소독한다. 네일 도구 등은 의료기 등에 사용되는 소독제로 꼼꼼하게 소득한다. 에머리보드, 페디큐어 라이너, 샌딩 버퍼 등은 모두 1회용으로 바꿨다. 직원과 고객 사이에는 아크릴 투명 칸막이를 설치했으며, 모든 테이블과 부스 사이에도 칸막이를 설치했다.

김 대표는 “네일 서비스는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업종이다. 따라서 저희 가게는 병원 수준의 위생과 청결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 정도 위생 수준을 지키지 않으면 고객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4월 9일 뉴저지네일협회 관계자들이 버겐카운티 셰리프 오피스에 세정제와 마스크를 기부하고 있다.

지난 4월 9일 뉴저지네일협회 관계자들이 버겐카운티 셰리프 오피스에 세정제와 마스크를 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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